(인천광역시교육청=김용경 시민기자)산곡중학교, 학생들의 자발성과 존중이 빛난 제36회 ‘산곡제’ 개최

▲산곡중학교
2026년 10월 22일 목요일, 인천 부평구에 위치한 산곡중학교(교장 장덕자) 교정과 체육관이 학생들의 웃음과 환호로 가득 찼다. 산곡중학교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전교생과 교직원, 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교육공동체 축제인 제36회 ‘산곡제’를 개최했다.

▲산곡제 현수막
‘가장 푸른 날, 가장 뜨거운 우리’는 학생들이 직접 정한 이번 축제의 슬로건이다. 학생들은 축제 기획부터 다양한 체험과 공연에 이르기까지 각자의 생각과 재능을 보태며 축제의 주인공으로 참여했다. 축제는 본관 1층 중앙현관에서 열린 개회 테이프 커팅식을 시작으로 전시마당, 참여마당, 공연마당 등 세 가지 마당으로 펼쳐졌다.

▲테이프커팅식
이번 축제가 더욱 의미 있었던 것은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 뒤에 이를 뒷받침한 선생님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축제 담당 교사를 중심으로 교직원들은 축제 전부터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을 조율하고, 학생들이 직접 계획하고 준비한 활동을 실현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지원했다. 일일이 지시하기보다 학생들의 생각을 존중하고 스스로 역할을 찾아 참여하도록 이끌면서, 학생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제 무대와 체험으로 펼쳐 보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산곡제 리플렛
오전 9시 10분부터 시작된 전시마당은 학교 곳곳을 작품 전시장으로 바꾸어 놓았다. 교실뿐 아니라 학생들이 오가는 계단과 복도 벽면까지 활용해 전시 공간을 마련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학생들은 계단을 오르내리며 친구들이 정성껏 완성한 시화 작품을 감상하고, 2,3학년 미술 작품과 기술·가정 교과의 ‘창의적 자동차 모형’, 자유학기제 활동으로 만든 ‘양말목 방석’ 등을 살펴보았다. 작품 앞에 멈춰 서서 친구의 설명을 듣고 서로의 솜씨를 칭찬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시화 작품을 감상하고 있는 학생들
전시마당은 수업과 다양한 교육활동에서 쌓아 온 배움의 결실을 함께 나누는 자리였다. 학생들은 작품을 통해 서로의 생각과 재능을 발견하고, 친구마다 다른 표현 방식과 개성을 자연스럽게 인정했다. 배움의 결과를 평가받는 데 그치지 않고 서로의 노력을 알아보며 격려하는 모습에서 산곡중학교의 따뜻한 학교 문화를 엿볼 수 있었다.
교실과 운동장, 특별실 곳곳에서 펼쳐진 참여마당은 학생들이 직접 만들고 실험하며 즐기는 체험의 장이었다.
‘종이 재활용 활용 체험’ 부스에서는 버려지는 종이가 생활 소품과 공예품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학생들은 재료를 활용해 작품을 만들며 자원 순환의 가치를 익히고 환경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종이재활용으로 만든 작품
과학실의 ‘수소 로켓 실험’ 부스에서는 학생들의 호기심과 탄성이 이어졌다. 학생들은 수소 가스의 발생과 압력, 점화 원리를 활용해 로켓을 만들어 발사하며 교과서에서 배운 과학 원리를 직접 체험했다. 로켓이 날아오르는 순간마다 환호성이 터져 나왔고, 친구들과 실험 결과를 살펴보며 과학에 대한 관심을 나누었다.

▲수소 로켓 실험을 하는 학생들
한편, 가장 인기를 모은 부스 중 하나인 ‘학교폭력 추방 - 스트레스 타파 펀치’ 부스에는 장덕자 교장이 직접 참여하여 학생들과 함께 주먹을 쥐고 펀치 머신을 치는 특별한 장면이 연출됐다.교장 선생님과 학생이 한마음으로 샌드백을 치며 학교폭력 예방의 의지를 다지고 스트레스를 날리는 모습은 격의 없는 소통과 따뜻한 학교 문화의 진수를 보여주었으며 교실 한쪽에 마련된 ‘노래방’ 부스에서는 학생들이 마이크를 잡고 최신 K-POP과 좋아하는 노래를 마음껏 부르며 그간 쌓였던 학업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해소했다.교실을 가득 채운 떼창과 응원의 함성은 축제의 분위기를 한층 더 고조시켰다.


▲스트레스 타파펀치 를 하고 있는 학생과 장덕자 교장
또한 (특수학급)에서 진행된 ‘시각장애인 체험’부스는 즐거움과 웃음이 넘치는 축제 현장 속에서 학생들에게 가장 깊은 울림과 성찰의 시간을 선사했다.

▲시각장애인 체험 하는 모습
퀴즈와 참여 활동이 진행되는 곳에서도 산곡중 학생들의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학생들은 친구가 들려주는 설명에 귀를 기울이고 문제를 함께 생각하며 정답을 찾아갔다. 정답을 맞혀 상품을 받는 순간에는 축하와 환호가 이어졌고, 아쉽게 기회를 놓친 친구에게도 웃음과 응원이 돌아왔다. 축제의 즐거움은 누가 더 잘하는지를 겨루는 데서 끝나지 않았다.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서로의 도전을 응원하며 함께 즐기는 과정에서 존중과 인정의 문화가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신관 입구에는 학부모회가 준비한 ‘산곡 분식점’이 문을 열었다. 학부모들이 정성껏 준비한 자장떡볶이는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었고, 따뜻한 먹거리를 나누는 자리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바로 옆 ‘키링 만들기’ 부스에서도 학생들이 각자의 개성을 담은 소품을 만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산곡분식점을 운영하는 학부모들
참여마당은 환경과 과학을 배우는 체험부터 노래와 만들기, 퀴즈, 먹거리 나눔까지 다양한 활동이 어우러진 자리였다. 학생들은 관심 있는 활동을 스스로 선택하고 친구들과 생각을 나누며 축제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서로의 참여를 격려하고 결과를 함께 기뻐하는 모습은 축제가 지향하는 즐거움이 무엇인지 보여 주었다.

▲과자 소뮬리에 체험 하는학생
점심식사를 마친 후 12시30분부터 체육관(강당)에서 열린 공연마당은 장덕자 교장의 따뜻한 축사와 윤영선 교감의 개막 선언으로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장덕자 교장은 축사에서 “우리 산곡중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마음껏 재능을 발산하는 모습을 보니 매우 대견하고 자랑스럽다”며, “정성스러운 먹거리로 축제를 풍성하게 만들어 주신 학부모님들과 자리를 빛내준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축사를 하는 장덕자교장
풍물 동아리의 신명 나는 영남지방 가락이 오프닝을 장식했고, 이어 2학년 전체 기타 연주와 3학년 가요 무대, 패치워크 밴드부의 공연이 이어지며 학생들은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마음껏 선보였다.
특히 2학년 전현우 학생의 기타 솔로 무대는 관객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본 조비의 ‘You Give Love a Bad Name’에 맞춰 강렬한 분홍색 의상과 개성 있는 스타일로 무대에 오른 전현우 학생은 힘 있는 기타 연주와 자신감 넘치는 무대 매너로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현란한 기타 리프가 울려 퍼지자 체육관은 뜨거운 함성과 박수로 가득 찼다.

▲축제장 에 참여한 전교생들

▲축제진행을 하는 유진욱2학년부회장,김도원회장,김재인부회장

▲전현우학생 기티연주
무대 위에서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펼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객석에서 친구의 공연을 응원하는 학생도 있었다. 공연의 주인공이 누구인지와 상관없이 무대마다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다. 친구의 도전을 함께 기뻐하고 서로 다른 재능을 인정하는 모습은 산곡제의 또 다른 주인공이 바로 학생들 서로였음을 보여 주었다.
이어 선생님들이 깜짝 등장해 선보인 ‘학생과 함께한 박진경 선생 댄스’ 무대는 학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선생님과 학생이 무대 위에서 함께 호흡하며 웃고 응원하는 모습은 학교 구성원들이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특별한 순간이 됐다.

▲학생과 함께하는 박진경 선생 댄스
찬조 출연으로 무대에 오른 인천보건고등학교와 재능고등학교 댄스 동아리도 수준 높은 공연으로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산곡중 학생들은 힘찬 박수와 환호로 이들의 무대를 응원했다. 학교의 경계를 넘어 지역의 청소년들이 춤과 음악으로 소통하고 서로의 열정을 나누며,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축제의 의미를 더했다.


▲인천보건고등학교 , 재능고등학교 댄스 동아리 찬조출연 공연모습
제36회 산곡제는 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끼를 펼치는 무대인 동시에,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 성장하는 학교 문화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학생들의 의견을 조율하고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낸 축제 담당 교사와 여러 교직원의 헌신, 정성으로 힘을 보탠 학부모, 공연과 체험으로 함께한 지역사회의 참여가 어우러져 축제의 하루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학생들은 축제를 통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는 기쁨뿐 아니라 친구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함께한 순간을 나누는 즐거움도 경험했다. 누군가의 빛남이 다른 누군가의 그늘이 되지 않고, 한 사람의 도전이 모두의 응원으로 이어지는 모습은 산곡중학교가 함께 만들어 가는 학교 문화의 한 장면이었다.
‘가장 푸른 날, 가장 뜨거운 우리.’ 학생들이 직접 정한 슬로건처럼, 산곡제는 저마다의 빛깔을 지닌 학생들이 서로를 빛나게 한 하루였다. 무대의 조명이 꺼지고 축제가 끝난 뒤에도, 서로를 존중하고 응원했던 그날의 경험은 교실과 일상 속에서 산곡중학교의 또 다른 푸른 날을 만들어 갈 것이다.
시민기자 김용경 nara57@hanmail.net